쿠팡은 지난 17일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던 김범석 쿠팡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과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면서 한국 쿠팡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났습니다. 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장기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사임을 하자 크게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범석 창업자가 등기이사에서 사임한건 지난달 31일입니다. 하지만 이달 14일 주주총회 이후인 17일 오전 11시 사임 발표가 이루어졌고, 이때는 화재 발생 5시간 정도 지난 시점이라 화재에 대한 책임 회피가 아니냐 하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 사임을 두고 중대재해법과 연관 지어 책임을 피하려는 것이 아니냐 하는 비판이 많은데요. 형식적으로 한국 쿠팡 경영에서 손을 뗀 김범석 창업자는 앞으로 한국 쿠팡에서 산업재해로 인한 노동자 사망이 발생해도 처벌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 중대재해처벌법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법으로, 안전 의무를 위반해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는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 벌금을 받습니다. 일찍이 쿠팡은 미국 증시에 상장하면서 중대재해 처벌법 시행을 경영 위험요인이라고 적시하고, 김범석 창업자는 중대재해처벌법이 국회를 통과하기 직전인 작년 12월 대표이사에서 사임하기도 했죠.
쿠팡에서는 이 사임건에 대해 "해외진출을 비롯한 글로벌 경영에 집중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범석 의장은 앞으로 미국 증시 상장법인 쿠팡 아이엔씨(Inc.)의 최고경영자와 이사회 의장직에 전념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최근 쿠팡의 행보는 일본 도쿄에서 쿠팡 앱 서비스 시범운영을 시작하며 해외사업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 18일 오후 쿠팡의 강한승 대표이사가 입장문을 통해 "덕평 물류센터 화재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몹시 송구하다" 며 "쿠팡의 모든 구성원들이 마음을 모아 소방관 분듸 조속한 구조를 간절히 기원한다. 화재 원인 조사는 물론 사고를 수습하는 모든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 당국에 적극 협조하겠다." 고 했습니다.
쿠팡이 해외진출이 활발한것은 사실이지만, 김범석 창업자의 사임 시기와 발표 시기가 중대재해처벌법 통과시기와 쿠팡 물류센터 화재와 맞물리면서 논란의 여지는 계속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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