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7일) 아이티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피살당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암살 목격자가 찍은 영상도 공개가 되었는데 괴한들이 미국 억양의 영어를 썼다는 보도에 더욱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아이티 대통령 사망, 영부인 중태
모이즈 대통령은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 대통령 사저에서 4명의 괴한들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영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는 중태에 빠졌다고 합니다. 사건 직후 아이티 당국은 2주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포르토프랭스 국제공항의 모든 항공편을 취소시켰습니다.
마르틴 모이즈 여사는 총상치료를 위해 미국 플로리다로 긴급 이송되었고, 미국 주재 아이티 대사관 측은 모이즈 여사가 중상을 입긴 했지만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DEA 행세한 괴한들, 미국은 연관성 부인
일국의 대통령이 사살되는 충격적인 사태에 배후가 누구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데,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임시 총리는 "고도로 훈련되고 중무장한 이들에 이한 매우 조직적인 공격이었다" 고 설명했습니다. 특히나 괴한들이 미국식 영어를 구사했고,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 행세를 하며 범죄를 저지르는 모습이 담겨있는 영상에 대해 미국은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고, 보시드 에드몽 미국 주재 아이티 대사는 "그들이 DEA 요원 일리 없다" 고 선을 그었습니다.
아이티의 정치적 대립
이어 괴한들이 외국 용병과 전문 킬러들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살해범들이 용병일경우 이들의 고용주는 누구인가 하는 문제가 남아있죠. 현재 아이티는 모이즈 대통령 취임 이후 임기 문제 등을 두고 야권과 끊임없는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2월에는 모이즈 대통령이 자신을 죽이고 정권을 전복하려는 음모가 있다며, 대법관등 야권 인사들을 무더기로 체포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부패 스캔들, 경제위기, 치안 악화 등으로 정부에 대한 반감이 커진 국민들이 퇴진을 요구했지만, 오히려 대통령 권한을 강화하는 개헌을 추진하기도 했고, 오는 9월 있을 대선과 의회 선거, 개헌 국민투표를 앞두고 갈등이 극심해졌습니다. 이런 배경을 봤을때 이번 암살은 아이티 내에서 정국 혼란을 틈타 벌어진 일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아이티 당국은 일단 피살 사건 이후 용의자 4명을 사살하고, 2명을 체포해 구금한 상태라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인질로 잡혔던 경찰관 3명은 무사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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