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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있는 이야기들/요즘이슈

불가리스가 코로나19를 예방해준다던 남양유업, 결국 고발당하다

by ┘ 2021. 4. 16.

사람을 원숭이 취급한 남양유업

 

최근,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남양유업의 '불가리스'제품이 코로나 19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구명했다고 발표를 했었습니다. 

발표에서 남양유업은 불가리스 액상 발효유 제품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개의 신장세포에 불가리스 제품을 투여하는 실험을 진행했을 때 감기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를 99.999% 사멸했고, 같은 분석법으로 원숭이 폐 세포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영향을 분석한 결과 77.8%의 저감효과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출처 남양유업

 

 

 

이 발표에 대해 식품업계에서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 며 사람이 아닌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를 발표한 점도 이해가 되지 않고, 특정 일반식품을 마치 코로나 19 예방약처럼 선전했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발표 직후 질병관리청 에서도 "사람 대상 연구가 아니다" 라며 불가리스의 코로나 19 예방 효과 가능성에 선을 그었습니다.

 

 

갑자기 불가리스가 코로나 19를 없애준다고?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그렇지 않았죠. 단순히 불가리스가 코로나 19에 효과가 있다! 라는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마트마다 불가리스 품절사태가 벌어지고 남양유업 주가도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분명 남양유업이 의도적으로 제품 홍보를 했다고 보일 수밖에 없지요. 정작 남양유업은 해당 심포지엄은 한국의과학연구원이 주관한 행사로 남양유업과 무관하다는 식의 대응을 하고 있다고 해요. 발표 내용도 기자가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남양유업은 해당 심포지엄 개최 사실과 참석여부를 기자들에게 공지하며 행사를 지원했고, 논란이 되는 발표 연자도 남양유업의 임직원이었습니다.

 

 

식약처에 따른면 남양유업 홍보 전략실에서 '불가리스, 감기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 확인 등의 문구를 담은 홍보지를 30개 언론사에 배포해 심포지엄 참석을 요청했고,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 19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 고 발표했습니다. 이 정도면 제품 홍보를 넘어서 제품의 효과에 대해서도 검증 없이 셀프 발표에 지나지 않는 황당한 일입니다. 

 

출처 매일신문

 

 

이런 말도 안되는 발표로 불가리스 품절사태가 일어나면서 국민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은 물론, 발표 전후로 남양유업의 주식을 총 61억 3천만 원어치를 순매수한 개인들의 피해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순전히 남양유업의 발표를 믿고, 코로나 19 수혜주라고 믿었기 때문에 매수세가 몰린 것이죠. 남양유업의 심포지엄 발표가 문제가 되기 시작하자 주가는 다시 떨어져 개인들이 고점에서 물려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꼼수는 통하지 않는다. 사필귀정

 

 

이에 따라 식품 의약품 안전처가 유제품 '불가리스' 에 코로나 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 남양유업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또한, 세종시 공장에서 생산하는 유가공품 전체에 대해 2개월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번 심포지엄은 순수 학술 목적보다는 제품 홍보를 위한 목적이라는 판단이 있었고, 현행법상 식품은 의약품이 아니어서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과 광로 행위는 엄격히 금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한국거래소는 남양유업의 셀프 발표가 주가조작에 관여한 것인지 주가 급등락과 관련해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번 조사에 들여다보는 부분은 부정거래와 미공개 정보이용 이렇게 두 가지입니다. 거래소 관계자는 연구결과를 과장해 발표했는지, 또 인위적으로 주가를 올릴 의도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고, 거래소 조사가 끝나면 금감원은 결과를 검토한 뒤 추가 조사나 고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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