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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는 모든것/음식 스토리

억울한 누명쓴 닭도리탕, 닭도리탕은 우리말입니다.

by ┘ 2021. 6. 29.

언제부터 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방송에셔 였을까요? 닭도리탕이라는 말이 일본어에서 온 말이라는 설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도리' 라는 말을 일본어에서 많이 들어보기도 했고, 일제시대를 지나온 우리나라였기에 그럴듯해보였지요. 

 

 

 

 

너도나도 닭도리탕은 일본어라고 믿었고, 닭도리탕이라는 단어를 쓰면 죄를 짓는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그렇게 닭도리탕은 닭볶음탕으로 바뀌게 되었어요. 그런데 우리가 지금까지 먹어온 닭도리탕이 볶음요리일까요? 닭볶음탕이 되려면 닭을 볶아서 만들어야 하는데 말이죠. 

 

 

일본어로 '도리' 는 '새'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닭요리에 '도리'라는 표현이 쓰입니다. 그렇다면 닭도리탕의 도리는 일본어에서 온 닭이라는 뜻일까요? 만약 그런것이라면 '닭닭탕' 혹은 '닭새탕' 이라는 해석이 되는데 음식이름을 이렇게 짓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보통은 주재료와 조리법을 섞어서 음식 이름이 만들어지죠.

 

 

 

일부에서는 닭도리탕이 일본에서 온 음식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빨갛고 매운음식을 먹지 않는 일본에서 왔다는 것이 좀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게다가 우리나라의 옛 기록에 보면 닭도리탕을 아주 오래전부터 먹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문헌 <식료찬요> 에 보면 닭이나 꿩으로 만든 요리가 나오는데 조리법을 보면 오늘날의 닭도리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수백년전부터 먹어온 우리 음식이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도리'라는 말은 어디에서 온것일까요? 이것은 순우리말인 '도리치다' 에서 온 것이라고 합니다. 칼이나 막대기로 돌려가면서 거칠게 쳐내는 것을 '도려치다' 또는 '도리치다' 라고 한다고 해요. 즉, 닭을 토막토막 도리쳐서 만든 탕이라는 뜻이죠. 우리 조상들은 이런 도리탕을 즐겨먹었다고 합니다. 닭도리탕 말고도 꿩도리탕, 토끼도리탕 등을 먹었다고해요. 

 

 

닭도리탕이라는 표현이 잘못된 줄 알고 한동안 닭볶음탕을 입에 붙이려고 분주했던 때가 있었는데요. 이제는 속시원히 닭도리탕이라고 불러도 될것 같습니다. 수백년을 이어온 자랑스러운 우리음식 닭도리탕! 오해해서 미안했다.

 

 

참고 : 한식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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