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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는 모든것/음식 스토리

비오는날 부침개가 땡기는 이유

by ┘ 2021. 6. 28.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올해에는 조금 늦었지만 장마 소식도 들리고 있죠. 비 오는 날 하면 꼭 떠오르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부침개, 칼국수, 수제비 같은 음식들이죠.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부침개에 막걸리 한잔 딱 하면 하루의 마무리로 제격이죠. 왜 비 오는 날에 유독 이런 음식이 생각나는 것일까요?

 

 

비 오는 날 부침개나 전이 생각나는 이유

 

 

 

1. 비오는 날의 우울하고 쳐진 기분을 끌어올려줄 세로토닌

 

비오는비 오는 날에는 해를 볼 수 없지요. 우리 몸은 일조량에 따라 신체 내 호르몬 분비량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 오는 날이면 우울해하는 사람이 많아요. 일조량이 줄어들면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증가합니다. 반면, 기분, 식욕, 수면과 관련한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량은 줄어들지요.

 

그런데 밀가루에는 이 '세로토닌'이 많이 들어있다고 해요. 우리가 다이어트를 위해 밀가루 음식을 끊었다가 다시 먹을때 엄청난 만족감과 기쁨을 느끼곤 하죠. '세로토닌'은 우울하고 쳐진 기분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비 오는 날의 우울한 기분도 상쇄되는 것이죠. 거기에 막걸리 한잔 딱! 하면 금상첨화입니다.

 

 

 

2. 빗소리의 주파수

 

비오는 날 부침개가 당기는 이유 중 하나는 빗소리의 주파수가 부침개를 부칠 때 지글지글 기름 소리와 흡사하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여러 방송매체 등에서 많이 소개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죠. 부침개 기름이 튀는 소리와 빗방울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의 주파수가 일치하기 때문에 빗소리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부침개 생각이 난다고 합니다. 

 

 

3. 비오는 날 더욱 고소한 부침개 냄새

 

비오는 날에는 습도가 높아집니다. 습도가 높아지면 냄새가 더욱 진해집니다. 높은 습도 때문에 분자의 이동속도가 느려져 한 곳에 오래 머물게 되면서 냄새가 짙어지는 것이죠. 옛말에 '꽃향기는 비 오기 전 가장 짙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비 오는 날 전집 앞의 부침개 냄새는 더 고소하고 맛있게 느껴지니 그냥 지나치기 힘들겠지요.

 

 

 

4. 켜켜히 쌓여온 역사의 기억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농경사회였습니다. 비 오는 날이나 장마철에는 일을 하기 힘들었지요. 농사처에 비가 와 일을 못하게 되면 마을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음식도 해 먹고,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이때 별다른 재료 없이 바로 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부침개였다고 해요. 밀가루만 있으면 밭에 있는 채소들 아무거나 따다 반죽해 부쳐먹으면 금방이니 말입니다.

 

1960년대 이후에는 값싼 밀가루가 수입되기 시작하면서 더욱 일반화되었고, 부침개뿐만아니라 밀가루로 만드는 수제비, 칼국수 같은 음식들을 해먹은 것이죠. 그 뒤 산업화가 되면서 다들 도시로 나갔지만, 비가 오면 어릴 적 비 오는 날마다 먹었던 어머니가 해주신 부침개 생각이 저절로 나는 것입니다. 

 

 

 

 

비 오는 날 부침개가 생각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가올 장마철, 높은 습도에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때이지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 함께 나누며 슬기롭게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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