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식이 있었습니다. 올림픽 중계는 SBS 와 MBC에서 하고있는데요. 개막식 도중 일부 국가들을 소개하면서 부적절한 사진과 문구를 넣어 논란이 되자 MBC는 결국 사과를 했습니다.
MBC는 "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정중히 사과드린다" 라고 밝혔습니다.
어떤사진을 게제했길래 이렇게 논란이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도쿄올림픽 MBC 중계 논란 사진
각 나라 소개시 대표하는 음식사진을 사용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애교로 봐줄 수 있겠죠.
루마니아 나라 소개를 하면서 드라큘라 사진을 사용하고, 사모아를 소개하는데 전혀 연관없는 헐리우드 배우 드웨인 존슨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게다가 엘살바도르 소개시에 비트코인 사진을 사용했는데 무슨 의도로 사용한것인지 알수가 없네요.
더욱 큰 논란은 여기서부터입니다. 우크라이나 국가소개에 체르노빌 사진을 사용한것인데요. 체르노빌은 원전사고로 큰 피해를 입었던 비극적인 일인데, 이걸 사용한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건 명백히 외교적으로도 문제가 커질 수 있는 일인데 말이죠.
아이티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이티는 최근에 대통령이 암살당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로인해 아이티는 현재 불안정한 시국임은 사실이지만, 이걸 올림픽에서 국가소개로 할말은 아닌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폭동사진을 사용하는것은 더더욱 그렇고요.
이 외에도 논란이 될만한 문구를 계속해서 사용했는데요.
- 나우루 - 인광석 고갈로 경제타격
- 시리아 - 10년째 진행중인 내전
- 세인트빈센트 르레나딘 - 지난 4월 수프리에르 화산 폭발로 농작물 많은 피해
- 필리핀 - 복싱 영웅 파퀴아오와 두테르테의 정치대결
- 동티모르 - 2002년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
- 파키스탄 - 종교갈등으로 1947년 인도로부터 분리
- 마셜제도 -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
이런 민감한 이슈들로 국가들을 소개하면서 빈축을 샀습니다. 올림픽은 평화의 상징으로 전쟁중인 나라도 전쟁을 잠시 멈추고 스포츠만으로 임하는 국제 행사입니다. MBC가 이런 방송사고를 일으킨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도 이와 비슷한 문구를 넣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징계까지 받은 전적이 있어요.
외신들도 MBC의 중계를 보도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한 방송사가 어떠한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것은 뭐라 할 수 없는일이지만, 국제행사에서 더군다나 평화와 화합의 상징인 올림픽에서 보일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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